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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과 함께하는 119사람책 이 덕Q : 소방관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중1 때 윤봉길 의사의 유서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때부터 사익과 공익이 결부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직업은 공군 조종 장교였는데 목표로 하던 업무와 멀어지면서 전역을 결정했다. 다음 직업을 두고 고민하던 무렵에 같이 어울렸던 미군들과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들은 전역할 때 소방관 자격이 생긴다고 했다. 미국에 돌아가면 소방관이 될 거라며 업무나 연봉, 대우, 업무 등을 내게 알려줬다. 공익을 위하고 활동적인 일이라는 부분이 끌렸다. 이런 면에서 경찰도 고려했지만 아내의 의견을 따라 소방관이 됐다. 다음은 윤봉길 의사의 친필 유서 사진과 내용 일부이다.
Q: 미국 대학에 석사 과정 중에 있는데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소방학교에 대학원 과정을 지원했다. 1년에 5주 동안 국내 담당자가 미국국무성 등 권위 있는 강사를 초빙하여 대테러 대응, 재난 상황에 있어서 NGO의 역할, 미국의 사고지휘시스템(ICS, Incident Command System) 등 전반적인 재난 관리를 배우는 과정이다.
Q: 재난 관리에 있어서 미국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미국은 시스템 체계가 현장 기술 중심이다. 우리는 가끔 사건 현장 경험이 없는 분이 지휘를 하기도 하는데, 현장 중심으로의 변화가 필요하고 현장 전문가가 지휘해야 한다. Q: 다양한 소방 업무를 경험했다.각자 업무와 근무형태가 구분되고 서로의 업무를 잘 모르는 문제가 있는 편이다. 이 상태에서 통합 지휘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당시 구조 대장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으면서 구조, 구급, 예방, 화재진압, 운전, 행정 등 소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현장 출동을 나갔고 그 약속을 지켰다. Q: 현재는 모든 소방 업무도 모자라 실무교육까지 하네요?교육은 소방관 또는 모든 시설의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다. 세월호, 제천 화재 등 큰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소방안전관리에 대한 법적 책임, 관리 매뉴얼 등의 내용이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최소한의 것은 지키자는 일념으로 한국소방안전협회에 교육 내용 개선과 수준 향상을 요구하면서 도움 될 만한 자료를 제공했다. 어느 날 협회 측에서 교육을 위한 강의를 권해서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150회 이상 출강했다. Q: 소방안전관리의 문제점을 몇 가지 꼽는다면?세 가지 정도가 바로 생각난다. 첫 번째로 소방관련 법을 보면 소방안전관리자에 대한 의무 사항만 많고 혜택이나 권리에 대한 보장이 부족한 편이다. 두 번째로 소방안전관리자는 겸직 형태로 맡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성을 위해 직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건물소유자와 상인 간에 상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안전과 상반되는 조치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등의 경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결정권자 및 집행권자, 소방안전관리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Q: 교육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교육 내용에 부담을 느꼈던 분들도 있었지만 강의를 나갈수록 안전이나 재난에 대해 이해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어떤 날은 평소 교육 내용에 반발하던 분이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다. 이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도전하는 삶은 무엇인가?인생의 또 다른 모토로 삼는 것이 ‘도전과 지적 탐구’다. 원래 A대학 중앙 체육학과에 3년 정도 다녔었다. 법을 공부하고 싶어서 학비 마련을 위해 1년 정도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또 1년여의 시간을 투자해서 B대학 법대를 진학했다. 이후 친구의 권유와 내 가치관이 맞아 공군 조종 장교를 거쳐 지금 소방관이 됐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석사 과정을 잘 마치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도 경험을 쌓아서 소방관으로서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 Q: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영화 ‘신과 함께’의 ‘귀인’이 떠올랐다. 영화를 봤는가?아내가 이 영화를 보고 걱정 많이 할까봐 보기를 피하다 결국 봤다. 놀란 아내를 진정시키느라 애먹었다. 공익만큼 가족과의 관계도 중요함을 깨달았다. 영화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는 다르지만 현장에서는 구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영화보다 그동안 모아온 수백 장의 현장 사진들을 보면 마치 인생처럼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끔찍한 광경도 그 안에 담겨 있다.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안전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119 대원으로서의 내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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